카테고리 없음

[갱년기는 단지 호르몬 문제일까? 한국 여성의 삶이 말해주는 진짜 이야기]

diary3648 님의 블로그 2025. 4. 24. 22:16

우리는 흔히 갱년기를 “여성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신체적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것만일까요?
한국의 중년 여성들이 겪는 갱년기는, 단순한 생물학적 변화가 아닌 인생 전체에서 오는 부담과 상실감, 외로움, 그리고 억눌림의 총합일지도 모릅니다.



1. 아이들 대학 보내기, 그 자체가 인생의 시험

“내가 대학 가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말,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입시 스트레스는 더 이상 자녀만의 것이 아닙니다.
아이 성적, 학원 스케줄, 진로 상담까지 모두 엄마의 몫이 된 이 시대.
‘잘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에, 육아는 끝났지만 ‘자유’는 오지 않습니다.



2. 내 건강은 왜 자꾸 나빠지기만 할까

불면증, 관절통, 피로감, 갑작스러운 열감…
몸은 확실히 예전 같지 않습니다. 병원에 가면 “갱년기시네요”라는 말 한마디로 퉁쳐질 때, 서글퍼집니다.
내 몸인데, 내가 잘 모르겠는 느낌. 그 불안함이 마음까지 지치게 합니다.



3. 늙어가는 나를 마주하는 고통

거울 속 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피부는 푸석하고, 살은 처지고, 체형도 변했습니다.
그런 나를 보며 “예전엔 참 예뻤지…”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하게 될 때, 마음은 또 한 번 주름집니다.



4. 직장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아

회사의 평균 연령이 점점 어려지고, 회식자리에서 말 한마디 보태기도 조심스러워집니다.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자신감도 점점 줄어듭니다.
능력보단 ‘나이’가 먼저 보이는 세상에서, 나는 점점 투명해지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5. 남편은 남의 편? 정말 나를 이해해줄까

말을 하면 “또 시작이네”라는 표정,
아무 말 안 하면 “왜 그래?”라는 질문.
내가 힘들다고 말할 곳이 점점 없어집니다.
가까워야 할 사람인데, 가장 멀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6. 아이들은 혼자 큰 줄 안다

어릴 땐 “엄마~”를 찾더니,
이젠 나를 ‘서비스 제공자’ 정도로만 생각하는 듯한 말투에 상처받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걱정은 나의 몫.
아이를 걱정하면서도, 아이에게 걱정받지 못하는 존재.
그게 지금의 ‘엄마’입니다.



7. 부모님은 아프기 시작하고, 나는 돌보는 나이가 되었다

언젠가부터 부모님이 아프기 시작하고, 병원은 일상이 됩니다.
그러나 나 자신도 아픈데, 누구 하나 대신해줄 수는 없습니다.
이중 돌봄의 시대.
자식도, 부모도, 모두 챙기며 나를 잃어가는 기분이 듭니다.



결국, 갱년기는 ‘내가 사라져가는 시기’

우리는 단지 에스트로겐이 줄어서 힘든 것이 아닙니다.
잃는 것들이 너무 많은 시기, 내 존재가 투명해지는 시기,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마음 속에 쌓이고, 결국 ‘화병’으로 터져나옵니다.



당신의 감정은 정당합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혹시 “나만 이런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 시대의 한국 중년 여성이라면, 누구나 이 무게를 느끼고 있습니다.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고, 이 감정들은 절대 사소한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