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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을 추구하고, 작은일에도 감사하고 싶다면, 오히려 우울한걸까?

diary3648 님의 블로그 2025. 4. 25. 22:25

요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혹시 우울한 걸까?”

작은 일에 감동하고, 소소한 기쁨에 감사하고,
커다란 성공보다 조용한 안정이 더 좋다고 느낀다.
‘소확행’이라는 단어에 마음이 끌리고,
누군가의 배려 하나에도 눈물이 날 만큼 고마운 요즘.

그런 내가,
혹시 지쳐 있거나 우울한 건 아닐까…?


감사는 우울증의 반대일까?

한 유튜브에서 봤다.
“우울증 환자에게 감사 훈련을 시켰더니, 실제로 우울감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
정말일까?

찾아보니 실제로 감사 실천이 우울증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여럿 있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효과적인 건 아니란다.
감사만으로 우울을 치유하는 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감사는 지친 마음을 조금은 보듬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 감사 실천과 우울증: 연구 결과 요약

2023년에 발표된 메타분석에 따르면, 감사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감사감이 증가하고 정신 건강이 향상되며, 불안과 우울 증상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우울 증상은 약 6.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또한, 62개의 연구를 종합한 또 다른 메타분석에서는 감사감이 높을수록 우울 수준이 낮다는 상관관계(r = -0.39)가 확인되었다 .


‘감사를 느끼는 능력’이라는 선물

“감사를 느끼는 능력”이란, 일상 속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인식하고, 그것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며, 고마움을 느끼는 마음의 태도나 습관을 말한다. 영어로는 보통 gratitude 또는 grateful disposition 같은 표현을 쓴다.

감사를 느낀다는 건
단순히 예의 바른 태도가 아니다.
• 일상 속에서 고마운 것을 인지하는 능력,
• 그 인지를 감정으로 연결하는 마음,
• 그리고 고마움을 표현하거나 간직하는 태도.

이런 것들이 모여 ‘감사를 느끼는 능력’이 된다.
그리고 이 능력이 자라날수록,
작은 것에도 자주 웃고, 자주 울게 된다.

예를 들어,
• 어떤 사람은 비 오는 날을 외로움의 결핍으로 느끼고,
• 어떤 사람은 차분한 시간의 선물로 여긴다.


결핍이 있어서 행복하다?

아이러니하게도,
결핍은 때때로 행복의 배경이 된다.

배고플 때 먹는 밥이 맛있고,
지쳤을 때 받는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되듯,
무언가가 부족할 때 우리는 충족의 순간을 더 진하게 느낀다.

물론, 항상 결핍 속에 살 필요는 없지만
모든 게 충족된 삶은 오히려 무감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모든 걸 갖지 못한 지금이,
때론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나는 우울한 걸까?
아니, 오히려 나는
삶을 더 깊이 음미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감사를 느끼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
결핍을 원망하기보다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며
“당신이 있어서 고맙다”고 느끼는 지금.

이 모든 감정이 쌓여,
나는 조금씩 행복해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