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부자 가족 납치 시도…우리에게 던지는 경고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한 암호화폐 CEO의 딸과 어린 손자가 대낮에 괴한에게 납치될 뻔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칼을 든 무장 괴한들이 아이와 엄마를 강제로 밴에 태우려다 가족과 시민들의 저항으로 실패했지만, 이 사건은 단순한 강력범죄 그 이상을 시사합니다.
암호화폐 자산가, ‘현대판 몸값’ 표적 되다
이 사건은 암호화폐 보유자와 그 가족이 새로운 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암호화폐는 은행 계좌처럼 제3자가 관리하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피해자가 직접 개인 키를 넘기면 누구도 그 자산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범죄자 입장에선 **현금보다 더 안전하게 탈취 가능한 ‘몸값’**이 되는 셈이죠.
실제로 2025년 들어 프랑스에서만 암호화폐 관련 인물에 대한 납치, 고문, 협박 등의 범죄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지 디지털 자산을 가진 ‘부자’일 뿐인데, 그들의 가족까지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2025년 5월 13일 아침, 프랑스 파리에서 한 암호화폐 CEO의 34세 딸과 2세 손자가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될 뻔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파리 11구의 Rue Pache 거리에서 흰색 Chronopost 배달 밴에 강제로 태워지려 했으나, 아이의 아버지와 지나가던 시민들의 용감한 대응으로 납치 시도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 
사건 당시 세 명의 복면을 쓴 괴한들은 칼로 무장하고 있었으며, 아이의 아버지는 이들을 막으려다 여러 차례 폭행을 당하고 흉기에 찔리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한 시민은 소화기를 던져 괴한들을 저지하기도 했습니다. 공격자들은 현장을 떠났고, 그들이 사용한 밴은 인근에서 버려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 
이 사건은 최근 프랑스에서 암호화폐 관련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와 맞물려 있습니다. 2025년 1월에는 프랑스 암호화폐 지갑 제조사인 Ledger의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발랑드(David Balland)와 그의 아내가 납치되어 손가락이 절단되는 고문을 당한 후, 프랑스 특수부대 GIGN의 작전으로 구조된 바 있습니다 . 
또한, 2025년 초에는 한 암호화폐 인플루언서의 아버지가 납치되어 몸에 휘발유를 뿌려진 채 발견되었으며, 범인들은 암호화폐로 몸값을 요구했습니다 .
 이 사건들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암호화폐 자산가와 가족은 새로운 범죄 표적
암호화폐는 은행 시스템 밖에서 자산을 직접 보관하고 익명 거래가 가능하다는 특성 때문에, 부유한 암호화폐 보유자와 그 가족이 납치 및 강도 등의 범죄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자산 = 몸값”**이라는 범죄자들의 인식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 범죄의 수법은 더 대담하고 조직화되고 있음
공공장소에서 대낮에 벌어진 무장 납치 시도는 범죄자들이 감시와 처벌에 대한 두려움보다 범행 성공 가능성과 보상을 더 크게 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2025년 들어 유사 범죄가 잇따르고 있으며, 조직적인 암호화폐 기반 범죄 네트워크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3. 암호화폐 보유자에 대한 보안 인식 재정비 필요
암호화폐는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보안 위험을 수반하는 책임입니다. 거래 정보, 개인 자산 규모, SNS 노출 등 사소한 정보가 해킹이나 범죄의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보유자는 물리적 보안(가족 보호, 경호 등)과 함께 디지털 보안, 프라이버시 보호 전략을 적극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4. 법적·제도적 공백에 대한 대응 필요
기존 금융 시스템은 보안·감시 체계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지만, 암호화폐는 아직 제도적 보호장치가 부족합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경찰 등은 암호화폐 기반 범죄에 대한 전담 수사팀, 국제 공조, 법적 규제 마련 등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안’은 단지 해킹을 막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암호화폐 보안이라 하면 주로 디지털 보안, 해킹 방지, 콜드월렛 보관 등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이제는 물리적 보안, 즉 자신과 가족의 안전까지 포함한 총체적 보안 인식이 필요해졌습니다.
SNS에서 자신의 위치를 공유하거나, 자산 규모를 자랑하거나, 가족의 얼굴이 드러난 사진을 무심코 올리는 일들조차도 범죄자에게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특히 암호화폐 관련 일을 하거나 일정 자산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생활 보안 전략’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자산 시대, 새로운 리스크에 대비하자
이번 파리 사건은 우리에게 두 가지 경고를 던집니다.
첫째, 암호화폐 보유자는 이제 새로운 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다.
둘째, 보안의 개념은 디지털을 넘어 일상과 가족의 안전까지 확장돼야 한다.
더 안전한 암호화폐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의 주의뿐 아니라, 정부와 사회 차원의 대응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누군가는 ‘디지털 부자’의 실명을 검색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