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과의 대화를 요약하면 이렇다.
“바쁘다.”
“힘들다.”
“어제 또 질렀다.”
“카드는 내가 썼지만, 돈은 누가 가져간 것 같아.”
나는 말한다.
“내가 쓴 돈만 내 돈이다.”
그 외엔 월세, 세금, 보험료, 사회적 눈치.
인생은 두 가지 상태를 오간다.
외롭거나, 바쁘거나.
둘 다 아닌 날은 거의 없다. (그럴 땐 감기 걸린 날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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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알람이 울린다.
이불 속에서 외친다.
“아니 왜 벌써 아침이야…”
그렇게 몸은 회사로 향하고, 정신은 아직 주말에 있다.
동료가 말한다.
“주말에 뭐 했어?”
나: “기억이 안 나… 분명 쉬었는데 더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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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쇼핑앱 오픈]
오늘도 위로가 필요하다.
무언가 사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필요한 건 아닌데,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이 말이 대한민국 소비심리의 핵심이 아닐까.
잠깐만… 이번 달 카드값 얼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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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후 집 도착]
“오늘은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쉬어야지.”
하지만 손은 자동으로 넷플릭스를 켜고,
배달앱을 열고,
한강뷰 원룸을 검색한다. (보통 그 뷰는 월세 13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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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바쁘게 살면서, 외롭고 피곤하면서도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피곤한 몸으로 퇴근하며 본 노을,
택배 상자 열 때 느껴지는 작고 소중한 희열,
생각보다 맛있었던 편의점 도시락 한 끼,
그리고 아주 가끔,
“나도 잘하고 있구나” 하고 느껴지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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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한마디]
맞아.
인생은 외롭거나 바쁘거나,
그 중간은 스스로 만들어야 해.
남이 준 적 없잖아.
마음의 여유도, 평안도, 내가 만들어야 하는 거.
그래서 오늘도 나는 퇴근길에 편의점 커피를 산다.
“이건 내가 쓴 돈이니까, 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