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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일 때 왜 항생제를 끝까지 먹으라고 할까요?– 세균들의 ‘비밀 채팅방’, 쿼럼 센싱 이야기 –

diary3648 님의 블로그 2025. 5. 23. 22:46

우리는 감기 증상이 심해 병원에 가면 종종 항생제를 처방받곤 합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꼭 이렇게 말하시죠.

“증상이 나아져도 약은 꼭 끝까지 드세요!”

왜일까요? 이미 좋아진 것 같은데, 굳이 다 먹을 필요 있을까요?

이유는 세균들의 **‘쿼럼 센싱’**이라는 놀라운 전략 때문입니다.



쿼럼 센싱? 세균도 ‘우리 몇 명인지’ 확인한다!

세균들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몰래 서로 신호 물질을 주고받습니다.
마치 단톡방에서 “나 여기 있어~” 하고 계속 출석체크를 하는 거예요.

그러다 수가 많아지면,
“좋아, 이제 작전 개시!”
하고 모두 동시에 방어벽을 쳐요.
이걸 **‘쿼럼 센싱(Quorum Sensing)’**이라고 해요.

이 쿼럼 센싱을 통해 세균들은
• 독소를 내뿜고
• 서로 달라붙어 막을 만들고
• 심지어 항생제에 대항하는 내성 물질도 함께 분비하죠.



항생제는 ‘적’이다, 세균들은 ‘집단 방어’에 돌입한다!

우리가 항생제를 복용하면, 세균들은 그걸 적의 침입으로 인식합니다.
이때 일부 세균은 죽지만, 살아남은 세균들은 단톡방에 이렇게 말하죠.

“적이 나타났다! 다들 방패 들어!”

그리고는 항생제를 무력화하는 효소를 만들거나, 항생제를 바깥으로 뿜어내는 펌프를 작동시키며 생존 전략을 펼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증상이 나아졌다고 항생제를 중단하면?

→ 내성 전략을 세우던 세균들이 살아남고,
→ ‘적이 사라졌다!’며 재정비한 후
→ 더 강한 내성을 가진 상태로 다시 증식합니다.

결국,
• 다음 감염 때는 항생제가 잘 듣지 않게 되고
• 몸은 더 오래 아프고
• 다른 사람에게도 내성균이 퍼질 수 있어요.



그래서 꼭! 끝까지 먹어야 합니다

항생제는 무조건 끝까지 복용해야 합니다.
내가 다 먹어야 내 몸 안의 세균도 완전히 사라지고,
세균들이 ‘내성 전략’을 펼칠 기회를 주지 않게 되는 거죠.



마무리 한 마디

감기 같아 보여도 세균 감염이 원인일 수 있어요.
항생제를 받았다면, 나아졌더라도
‘세균들의 단톡방 작전’을 꺾기 위해 꼭 끝까지 복용하세요.

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습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