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따스한 햇살 아래, 어느 거리든 고개를 들어 보면 눈부신 초록 잎과 함께 하얗고 분홍빛 꽃이 수줍게 피어 있는 나무를 마주치곤 합니다. 그 나무의 이름은 바로 마로니에, 정확히는 서양칠엽수라고 불립니다.처음엔 이름이 참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서울 대학로의 ‘마로니에 공원’에서 그 이름을 다시 마주했을 때, 이 나무의 매력을 새삼 느끼게 되었죠. 도심 한복판에서 우아하게 서 있는 그 자태, 그리고 다정히 피어 있는 꽃들. 그 모습은 단순한 나무 그 이상이었습니다.마로니에는 유럽 발칸반도가 고향이지만, 지금은 전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는 나무입니다. 크고 넓은 손바닥 모양의 잎들이 풍성하게 드리워져 그늘을 만들고, 5월이면 우아한 원추형 꽃들이 피어나 지나가는 이들의 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죠. 특히 햇..